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22일 글로벌 시장의 가격변동에 크게 영향 받는 기존의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영업 방식을 빗물에 의존해서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천수답'에 비유하며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 사장은 이날 경기도 기흥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LCD사업부의 글로벌 전략회의에 참석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업전략이 변화돼야 할 필요성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LCD가 세계 시장점유율 40% 이상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자기혁신으로 한층 더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두 사업부에 주문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이 부문에서) 초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천수답 같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최 사장의 이런 지적은 D램 등 핵심사업 부문이 시장가격이 좋을 때는 엄청난 이익을 내지만 세계 수요가 위축되면 제품가격 폭락으로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개선할 영업력을 확보하라는 주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의 이번 언급이 삼성전자의 영업방식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최고 운영책임자(COO)인 이재용 부사장과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윤주화 사장을 비롯해 국내와 해외 각지의 임원과 간부 2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