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이민단속 요원이 자국민에 총격…수백명 항의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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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에서 이민 단속 중이던 연방 요원이 한 운전자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반자동 권총으로 무장한 여성 운전자가 법 집행 차량을 들이받고 가로막자 연방 요원이 그 여성을 향해 발포했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10대의 차량이 들이받으면서 방어 사격(defensive shots)을 한 것이라며, 요원들이 한 차량 운전자가 반자동 무기를 소지한 것을 발견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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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총을 맞은 여성의 이름은 마리마르 마르티네스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부상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현재는 퇴원해 연방수사국(FBI)에 구금된 상태다. 이 여성은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는 수백명이 이민 단속 강화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반발하며 거리에서 순찰을 하고 있는 ICE 요원들에게 소리치거나 이들의 차량을 막아섰다. 연방 요원들은 최루탄과 페퍼볼을 발사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고, 경찰 수십명이 현장에 도착해 연방 요원들과 시위대 사이에 인간 방벽을 형성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시카고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던 도중 도주하던 멕시코인 남성이 사살된 지 약 3주 만에 발생했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외 프랭클린 파크 마을에서 한 차량은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던 요원 한 명을 친 다음 그 요원을 매달고 도주했다. 해당 요원은 총격을 가해 운전자를 사살했다. 사망자는 미국에 체류할 합법적 서류를 소지하지 않은 38세의 멕시코 국적자인 실베리오 비예가사-곤잘레스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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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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