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아용품 시장<br>외산 고가품이 싹쓸이
2만5,000원짜리 영국산 필립스 아벤트 젖병, 7만원짜리 독일산 유기농 기저귀 델로라, 30만원짜리 프랑스산 봉쁘앙 옷, 160만원짜리 노르웨이산 스토케 유모차.
아이들을 외국산 고가 브랜드로 왕자나 공주처럼 키우려는 이른바 '골드키즈' 가정이 늘어나면서 유아동시장에서 국산 제품의 씨가 마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경우 수입 유아용품 판매 비중이 70%를 육박한다. 5년 전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유아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국산 제품이 백화점 매대에서 사라지고 있다. 경쟁에서 밀려난 국산 브랜드들은 수익창출을 위해 수입 라이선스 비중을 늘리거나 직수입 비중을 높여 '자충수'를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준환 박사는 "수입 고가 브랜드 선호로 갈수록 유통업계의 수입 브랜드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국산 브랜드의 몰락을 가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