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신세대 직장인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여성 환자에게 대가 없이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정순부(26)씨는 이달 중순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30대 여성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골수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정씨는 3차에 걸친 검사에서 ‘이식수술이 적합하다’는 최종 진단을 받고 자신의 골수를 기증하게 됐다.
그는 “골수가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 여성과 정확히 일치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3월 협회로부터 “골수조직형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나타났는데 골수를 기증하겠느냐”는 연락을 받자마자 주저하지 않고 응했다.
정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헌혈에도 참가해 현재 헌혈횟수가 50회에 육박하는 등 남다른 이웃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정씨의 선행에 보답하고자 수술 회복기간을 유급휴가로 처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