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자동차

[인터뷰] 프리우스 PHEV의 즐거움 속 'GR의 미래'를 기대하다 - 어퍼스피드 송형진

다양한 커리어를 통해 '프리우스 PHEV'에 올라

독특한 매력과 특징들을 가진 원 메이크 레이스

개막전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포디엄에 오르며

시즌 챔피언 경쟁 열기를 더하며 시선 집중시켜



송형진이 예선을 마친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송형진이 예선을 마친 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학수 기자



2023년 12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5세대 프리우스를 공해하며 '프리우스 PHEV'를 기반으로 한 원메이크 레이스 '프리우스 PHEV 클래스'의 출범을 선언했고, 2024 시즌부터 슈퍼레이스의 새로운 클래스로 합류했다.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을 통해 223마력을 내고, 이전보다 더욱 경쾌한 주행 경험을 내는 프리우스 PHEV라 하더라도 '레이스'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어느새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로 치뤄진 '슈퍼레이스 2라운드' 현장에서 올 시즌 개막전에서 포디엄 정상에 오른 송형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개막전에서 포디엄 정상에 오른 송형진. 사진: 웨이브진(WVZine)개막전에서 포디엄 정상에 오른 송형진. 사진: 웨이브진(WVZine)


Q 지난 4월, 개막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머쥐었다.

송형진(이하 송): 이전부터 레이스를 하긴 했지만 전륜구동,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적응하고 '경쟁하는 부분' 등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새 두 번째 시즌이 되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연습을 해서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나아졌다. 여기에 레이스카의 메인터넌스를 담당하고 있는 레드콘 모터스포트 측의 서포트 덕분에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럽다.

더불어 개막전의 경우, 예선에서는 정말 운이 좋아 폴 포지션을 잡았다고 생각하고, 결승에서는 팀 메이트, 이율 선수가 레이스 중에 좋은 디펜딩을 보여준 덕분에 편하게 달릴 수 있어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해 고마운 마음이다.

2라운드 결승 레이스에서 주행 중인 송형진. 사진: 웨이브진(WVZine)2라운드 결승 레이스에서 주행 중인 송형진. 사진: 웨이브진(WVZine)


Q 처음, 프리우스 PHEV로 레이스를 준비할 때 걱정은 없었을까?

송: 솔직히 말해서 나 또한 프리우스 PHEV로 레이스를 한 다는 것이 무척 우려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전에는 86 등을 탔던 만큼 프리우스 PHEV 클래스 출범에 "멀쩡한 GR 86을 두고, 왜 프리우스 PHEV로 레이스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프리우스라는 차량이 이전보다 더욱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했다고 하더라도 '차량의 기본적인 성격'이 서킷에 적잡한 차량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레이스를 해보니 '나름대로 의미있는 레이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실제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R-튠(레이스 튜닝)과 차량 성능 대비 우수한 그립을 보장하는 브리지스톤 사의 고성능 타이어 RE-71RS 타이어 등이 더해진 덕분에 프리우스 PHEV로 충분히 달릴 수 있는 '컨디션'을 이뤄냈다.

물론 여전히 다른 차량에 비해 롤이 좀 큰 편이고, 배터리 때문에 '공격적인 주행'의 제약 있기에 주행 하는 내내 '다양한 특성'을 가진 여러 차량을 타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하지만 모두 공통된 부분이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문제'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결승 레이스에서 주행 중인 송형진. 사진: 웨이브진(WVZine)결승 레이스에서 주행 중인 송형진. 사진: 웨이브진(WVZine)


Q 프리우스 PHEV로 주행을 할 때 유의하는 부분이 있을까?

송: 내 직업 상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들을 꾸준히 경험하고 있고 지금도 알파드를 운전하고 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경험해본다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말 그대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프리우스 PHEV는 조금 다르다. 실제 토요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더 강한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트랙에서의 주행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며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레이스를 준비 중인 송형진. 사진: 김학수 기자레이스를 준비 중인 송형진. 사진: 김학수 기자


실제 프리우스 PHEV로 주행 중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필요 이상'으로 밟으면 휠 스핀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주행 중 연기가 나는 부분이 바로 이런 휠 스핀의 흔적이다. 비록 좋은 타이어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더 섬세할 필요가 있다.


결국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서 더 빠른 기록, 그리고 마지막까지 경쟁력 있는 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휠 스핀'이 없도록 부드럽게 조작하는, 즉 '예쁘게 운전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 공급되는 RE71RS는 '초고성능 타이어'다. 사진: 김학수 기자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 공급되는 RE71RS는 '초고성능 타이어'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많은 선수들 사이에서 '타이어'에 대한 좋은 평가가 있다.

송: 사실 프리우스 PHEV 클래스 출전 이전에 86, GR 수프라, GR 86 등을 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고성능 타이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설명하기 좋을 것 같다.

처음 프리우스 PHEV 클래스에 브리지스톤이 오피셜 타이어 업체로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RE004', 즉 아드레날린 4를 탑재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RE71RS라 채택되었다는 생각에 하이엔드 타이어의 성능을 떠나서 '타이어 가격'이 걱정되었다.

브리지스톤에서 이러한 하이엔드 타이어를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에 제공해주셔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솔직히 말해 차량의 성능에 비한다면 타이어는 '과분할 정도의 성능'을 갖췄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에게 좋은 경험인 것 같다.

그리드에 정렬한 프리우스 PHEV 레이스카들. 사진: 김학수 기자그리드에 정렬한 프리우스 PHEV 레이스카들. 사진: 김학수 기자


브리지스톤의 RE71RS 타이어는 사실 223마력을 가진 프리우스 PHEV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R-튠이 되었다고 해도 데일리카를 기반으로 하고 배터리 패키지 역시 '무게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타이어가 해주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우수한 그립을 통해 차량의 성능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너 공략 등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 '한계'가 상당한 만큼 실수로 인한 오버런, 단독 사고 등의 '위험' 또한 억제하고 있어 대회의 안정성을 이어가는 효과를 주고 있다.

프리우스 PHEV 클래스 2라운드 결승 레이스 중. 사진: 김학수 기자프리우스 PHEV 클래스 2라운드 결승 레이스 중. 사진: 김학수 기자


Q 이제 회사 자랑을 할 시간이 된 것 같다.

송: 사실 토요타의 딜러사 중 하나인 '토요타 광장오토모티브'에 소속되어 있다. 그리고 토요타 광장오토모티브는 토요타 분당과 토요타 수원 그리고 토요타 원주 등을 운영하며 고객에게 좋은 차량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내부에서도 '모터스포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셔서 '한국토요타코리아'가 모터스포츠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전부터 모터스포츠 부분에 투자를 하고, 내가 그 기회를 통해 레이스 출전에 도움을 받고 있다.

회사의 도움을 받아 모터스포츠 무대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활동하며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공인 61경기를 출전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좋은 활동을 이어가며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고, 나아가 회사에 더 도움될 수 있는 활동으로 이어가고 싶다.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송형진. 사진: 김학수 기자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송형진. 사진: 김학수 기자


Q 토요타 브랜드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송: 맞다. 과거 토요타는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차량'이었지만 최근에는 '더 좋은 차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결실을 위해 '모터스포츠 활동'으로 브랜드의 개박 역량과 기술력을 더하고 '브랜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님은 물론이고 전세계 모든 토요타 지사들이 이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슈퍼레이스 '스톡카'와 함께 하면서 다채로운 모터스포츠 관련 투자 및 지원 등으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송형진은 개막전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포디엄에 올랐다. 사진: 김학수 기자송형진은 개막전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포디엄에 올랐다. 사진: 김학수 기자


이런 노력이 토요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은 물론이며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차량들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어가는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토요타 차량을 소유하는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램 부분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한국토요타자동차 내부에서도 이러한 부분에 충분히 고민하고 계시리라 생각하며 '앞으로 더 좋아질 브랜드' 그리고 '더욱 다채로운 활동'을 기대하는 마음이다.

* 송형진은 2025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프리우스 PHEV 클래스 2라운드에서 3위에 오르며 개막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포디엄에 올랐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