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중앙亞 '의료 허브'로…활로 찾는 K헬스테크

◆혁신 의료기술로 신흥시장 공략

환자 맞춤형 AI 솔루션 '각광'

우즈베크·카자흐스탄 등 진출

현지 정부와 협력행보 이어져





중앙아시아가 국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중소기업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이후 의료 인프라 확충과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을 국가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AI 헬스케어 중소기업들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의료 인프라 분야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코로나19를 거치며 ‘K-방역’을 통해 국제적 신뢰도를 쌓은 점과 높은 IT 기술력이 이들 기업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준 덕분이다. 이에 기업들은 AI 기반 환자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중앙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AI 전문기업 아크릴은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건강보험공단과 우즈베키스탄 건강보험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아크릴은 의료정보 AI시스템 '나디아'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AI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아크릴은 상장 후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외 중앙아시아 국가 진출에 힘을 쏟을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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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만성질환 예방·관리 특화 기업 아크도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디지털기술부 산하 공기업 ‘IT-PARK’와 디지털 헬스케어 및 혁신 의료기술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아크는 AI 기반 만성질환 관리 소프트웨어 ‘위스키(WISKY)’를 통해 3대 실명 질환의 조기 진단 및 맞춤형 관리 플랫폼을 제공한다.

웨어러블 인공지능(AI) 진단 솔루션 전문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도 지난 해부터 카자흐스탄 의료서비스 사업자인 오픈 헬스케어 카자흐스탄에 AI 원격진료 솔루션 모비케어를 공급 중이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생체 신호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 진단, 모니터링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 장시간 웨어러블 분석 서비스 '모비케어'가 있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진출 흐름은 앞으로 더 강해질 전망이다. 각국 정부의 보건·디지털 정책과 한국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 의지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카자흐스탄 정부는 2027년까지 보건 산업 재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행 2.5%에서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국민 건강 2030 전략'을 발표하며 의료시스템의 디지털화를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특히 중앙아시아의 ‘의료 허브’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한국 AI 헬스케어 기업들이 기술력을 선보일 ‘쇼케이스’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의료 목적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찾은 중앙아시아 국적 방문자는 7만 4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6% 급증했다. 이 중 타지키스탄이 1만 7380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자흐스탄 8542명, 키르기스스탄 6704명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앙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이를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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