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으로부터 마약을 강제 투약 당하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한국인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계 범죄 조직원이 한국인에게 마약 흡입을 강요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일 KBS가 공개한 영상에는 겁에 질린 한국인 남성이 무언가 담긴 통을 들고 하얀 연기를 들이마셨다 뱉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에 공개된 통은 필로폰을 연기로 흡입하는 용도의 ‘프리베이스’였다.
영상 속에서는 “빨라고 더 세게! 더 빨아!” “죽여버리기 전에 마셔, 빨리 쭉! 더 세게! 세게!”라는 위협적인 목소리가 함께 녹음돼 있다. 주저하던 남성은 결국 흡입을 이어갔다.
해당 영상 속 피해자인 20대 한국인 A씨는 지난 8월 캄폿 주 보코 산악지대 범죄 거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7월 “현지에 가면 은행 통장을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국내 브로커의 말에 속아 캄보디아에 건너갔고, 이후 납치돼 감금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이 마약을 강제로 흡입하게 한 것은 탈출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한 수법으로 파악된다.
최근 들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취업 사기와 감금 사건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프놈펜에서는 50대 한국인이 중국인 4명과 현지인 1명에게 붙잡혀 납치·고문을 당했다. 그는 흰색 차량을 몰고 카페에 방문했다가 차로 돌아가던 중, 검은색 차량을 탄 이들에게 제압돼 끌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 사건은 2023년 17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까지 330건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16일 오후 5시부로 캄보디아 현지 일부 지역의 여행 경보 단계를 조정했다. 프놈펜은 2단계(여행 자제), 시하누크빌·보코산·바벳 등은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 여행 주의보로 상향됐다. 외교부는 해당 지역 방문 예정자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체류 중인 국민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